맞춤형 열선 기술 적용 '라디샤인'
임상시험으로 수면 개선 입증
"혈액 순환 개선·반신욕 효과"

삼성전자·KAIST 출신 개발자
"전자파 없는 열선의자 등 개발
농업·산업재·도로 등 사업 확대"
김보규 라디언스 대표가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온열매트 라디샤인에 적용한 맞춤형 열선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김보규 라디언스 대표가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온열매트 라디샤인에 적용한 맞춤형 열선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온열매트업체 라디언스는 2016년 10월 숙면을 돕는 온열매트 라디샤인을 선보였다. 출시 직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해 6주간 품절되기도 했다. 입소문이 나긴 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김보규 라디언스 대표는 올해 초 경희대 의과대학 신경과에 임상시험을 의뢰했다. 시험 결과 라디샤인을 깔고 잔 사람들의 불면증이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67%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은 36% 개선됐고, 자다가 깨는 각성 빈도는 68% 감소했다. 김 대표는 “세계 숙면·수면 개선 제품 가운데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제품은 라디샤인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자파 제로’ 온열매트

라디언스는 라디샤인에 자체 개발한 신기술인 맞춤형 열선 모듈을 적용했다. 이 열선 모듈은 24V의 낮은 전압과 직류(DC) 전기만 사용,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자파 발생의 원인이 되는 교류(AC) 전기와 220V 전압을 사용하는 시중 온열매트와 차별화한 점이다. 열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리 허리 어깨 등을 순환하며 발열, 반신욕 효과를 낸다. 김 대표는 “전도열을 쓰는 기존 온열매트와 달리 원적외선 복사열이 발생한다”며 “원적외선과 순환 발열 기술, 수면 개선에 최적화한 스마트 히팅 알고리즘이 적용된 열선 모듈이 숙면뿐만 아니라 혈액 순환 개선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감전 등으로 인한 화재와 화상 위험에서 안전하며 전기요금도 적게 든다”고 했다. “하루 8시간씩 한 달을 써도 전기료가 500원으로 전구 한 개를 켜는 것보다 적다”는 것이다.

라디언스는 라디샤인과 같은 기술을 적용한 이불 라킨 등을 내세워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지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일본 마쿠아케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형태로 진입했다. 인디고고에서의 펀딩 달성률은 1570%에 달했다. 김 대표는 “국내 가구업체와 열선 모듈을 적용한 모션베드와 의자를 개발 중”이라며 “내년께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 조리기구, 헤어드라이어 등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 의료기기 등 생활 전반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선 기술 활용, 무궁무진”

라디언스는 맞춤형 열선 모듈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연구원 출신인 김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 KAIST 출신 공학·의학 전문가들이 5년간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기술이다. 열선 모듈의 소재는 니켈 크롬 등 합금이다. “열선의 금속 소재와 배합을 바꿔 저전압으로 원하는 온도와 속도로 발열하도록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기존 열선은 제품마다 이에 맞는 개발과 생산라인 구축 과정이 필요하다. 라디언스 맞춤형 열선 모듈은 설계와 조립만으로 생산라인을 따로 구축할 필요 없이 목적과 기능에 따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 획기적인 기술이란 평가다. 또 저전압의 복사열을 쓰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과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라디언스는 이 기술을 시설재배하우스 난방 등 농업, 산업재, 중국 러시아 등 동토국가 철도 도로 배수로 건설 등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기업·정부 간 거래(B2G)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 러시아 등과 기술 수출을 논의하기도 했다. 내년 하반기 증시 상장이 목표다. 김 대표는 “핵심 기술인 열선 모듈 기술을 기반으로 열선 분야에서 정보기술(IT) 분야의 칩셋업체인 인텔, 퀄컴과 같은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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