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빨리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11개월째 악화됐다. 가격 여건이 점점 불리해지는 가운데 수출은 물량 증가에 의존해 호조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0월보다 8.8% 하락한 92.78을 나타냈다. 2014년 11월 92.40을 기록한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2010년 가격을 100으로 기준 삼아 산출한다. 한은은 국제 유가 오름세가 10월 무역지수에 반영되는 9월까지 이어진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