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관세 때문에 (무역전쟁에서) 미국과의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아주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미·중 정상은 오는 30일~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22일(현지시간)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합의할 수 있다면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이 ‘지식재산권 도둑질’ 등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매년 엄청난 규모의 돈을 가져갔다”고 꼬집었다. 또 “내가 대통령이 된 뒤로 중국은 수조달러 규모의 가치를 잃었고 우리는 수조달러의 돈을 챙겼다”고 했다.

시 주석에 대해선 “나는 그를 많이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마도 우리가 지금 하는 것(무역전쟁)을 하기 전보다는 나를 덜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1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현재의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을 위해 매우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관세로) 한 달에 수십억달러를 지급하는 건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며 “이제 그들은 한 달에 더 많은 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타협을 원하지만 순순히 무역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중국이 제시한 타협안에 대해 “4~5개 큰 항목이 남아 있다”며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