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그룹이 건설업에 뛰어들기 전까지 건설자재와 패널사업이 주력이었다. 건설자재 사업은 부천수지 새한수지 등이 맡고 경량조립식 패널 등은 동천이 담당한다. 복합건자재업체 동천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 1000억기업’상을 받았다. 동천그룹은 친환경 건자재를 통해 수요자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그래픽= 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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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자재 종합브랜드 동천

김택용 동천 대표는 ‘2018년 벤처 1000억기업상’ 기념식에서 기간산업인 건축자재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신(新)건축문화 융합론’을 제시했다. 신건축문화 융합은 동천이 2003년 창립 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핵심 가치다. 비용 중심에서 친환경·고효율을 바탕으로 한 고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친환경 단열재를 생산해온 그룹사 전체의 노하우를 통해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지속해온 결과 국내에서는 드물게 상용화된 산업용 단열재인 EPS와 글라스·미네랄 울은 물론 폴리우레탄 단열재(PUR)를 활용할 수 있는 복합자재 종합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개발도상국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 단열소재의 꽃’으로 불리는 경질우레탄(PIR)을 사용한 샌드위치패널 및 경질우레탄폼 단열재 제품군은 신건축문화 융합이라는 가치가 반영된 제품이다.

PIR을 사용한 동천의 제품군은 다양하다. ‘열가소성 폴리올레핀’의 내후성과 유연성을 지닌 ‘TPO 덱 패널’ ‘클립 슬라이딩’ 시스템으로 수축과 팽창이 가능한 ‘시밍 루프 패널’과 같은 특수 산업용 복합자재는 물론 도시적인 감각의 ‘메탈패널’과 ‘라인메탈패널’을 비롯해 티타늄 합금자재와 아연(Zinc) 시트공법에 의한 시각적 입체감과 질감 특징으로 하는 ‘징크패널’ 등이 있다.

지난 3월 우레탄 폼 단열재 2종2호 준불연 소재 인증을 받았다. 동천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유럽의 우레탄보드 전용 고속생산라인을 도입, 우레탄보드 단열재의 품질과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우레탄보드는 소재 자체가 갖는 높은 단열성으로 인해 최근 건축업계에서 큰 각광받고 있지만 시공 후 수축 및 휨 등의 문제로 인해 막대한 클레임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하지만 동천의 우레탄보드는 수년간의 연구와 투자를 통해 품질 안정성을 확보해 고품질 우레탄보드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단열재에 비해 난연성이 대폭 개선된 준불연 우레탄보드의 상용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동천은 지난 4월 준불연 우레탄보드 두께별 시험을 의뢰해 KCL과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해 안정적인 준불연 보드의 성능을 입증했다.

동인산업 ‘XPS보드’ 생산

동인산업은 2016년부터 압출법 단열재(XPS보드)를 양산하고 있다. 브랜드명을 ‘Reno Board’로 출시한 이 제품은 기존 단열재에 비해 단열성과 자기 소화성을 크게 향상한 제품이다. 기존 스티로폼에 프레온가스를 사용함에 따라 제기되는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 회사가 개발한 공법을 채택했으며,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친환경 제품 인증인 HB인증을 받았다.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가 이슈다. 국토교통부는 2013년도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인정 및 관리기준’ 고시를 시작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해 층간완충재의 구조에 대해 인정서를 발급하고 있으며, 이 기준을 충족하는 자재만 공동주택에 사용된다.

1982년 포장재 생산업체로 설립된 동일수지는 1990년부터 건축용 보온단열재를 제조한 데 이어 2005년부터 층간완충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4년 4월 법규 개정 이후 국내 처음으로 경량1등급, 중량 3등급 인정 구조를 개발했다.

2016년 5월 다시 강화된 테스트를 통과한 경량1등급 중량2등급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동일수지는 평판형 구조보다 완충재 아랫부분에 요철을 넣는 게 소음 저감 효과가 뛰어나 요철 형식의 층간완충재를 개발하고 있다.

부천수지, 새한수지, 포천수지 등 건자재 집중

흔히 스티로폼으로 불리는 EPS(발포 폴리스타이렌)는 건축 및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자재다. EPS를 기반으로 한 건축용 보온단열재(비드법)는 전체 단열재 시장에서 50%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동천그룹은 이런 EPS 생산을 기반으로 지난 30년간 생산량과 매출에서 국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빠른 납기와 현장 대응이라는 고객 니즈에 맞춰 지역별로 부천수지, 새한수지, 포천수지, 동일수지, 동인산업이 생산 및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EPS를 기반으로 건축용 보온단열재인 비드법과 토목용 EPS 블록, 목형용 EPS블록, 샌드위치 패널용 심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