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기존 공급 부담에다 주가급락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3.77달러) 급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7분 현재 배럴당 6.57%(4.39달러) 하락한 6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고점 대비 WTI는 31%, 브렌트유는 29%나 각각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7%대의 급락세를 보인 후 소폭 반등을 시도하다 다시 미끄러졌다.

국제유가는 이날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유 수요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1.5%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FAANG) 주식이 미끄러지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리터부시 어소시에이츠'(Ritterbusch and Associates)의 짐 러터부시 대표는 "주식시장이 8~9% 하락하면 약화된 세계 경제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고 이는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다"고 말했다.

'헤지예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조 맥노니글은 "오늘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지속적인 주식 매도였다"면서 "유가는 (주가급락으로) 동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증시 급락에 더해 지속적인 원유 공급 부담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2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미국의 원유재고는 9주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올해 일일 원유생산은 25%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2월 6일 회동에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