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화학·방산 선두로…5년간 22조 투자





한화그룹은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방위·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에 향후 5년 동안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연평균 4조4000억원으로 최근 3년 연평균(3조2000억원)보다 37% 늘려 잡았다. 이를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인 그룹 매출을 2023년에는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2조원 가운데 태양광발전 장비 생산 공장 신·증설과 발전사업에 9조원을 쏟아붓는다. 태양광 셀(태양전지) 생산 규모가 8기가와트(GW)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는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선두 자리를 확실히 굳히는 한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는 계획)’에도 적극 부응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태양전지) 공장인 한화큐셀코리아 충북 진천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한화큐셀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태양전지) 공장인 한화큐셀코리아 충북 진천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은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어워드’에서 신제품 큐피크 듀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큐피크 듀오는 한화큐셀의 독자 기술인 퀀텀 셀 기술과 하프셀 기술을 적용한 태양광 모듈로,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높은 출력을 제공한다. 한화큐셀코리아 충북 진천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셀 공장이다. 하루에 220만 장의 셀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3.7GW로, 부산과 울산 시민(약 500만 명)이 가정용 전기로 1년간 사용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연면적은 약 19만㎡로 축구장 26개와 맞먹는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70% 이상을 수출한다.

정유·화학업체인 한화토탈은 2019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플랜트 추진 계획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공장 내 정보기술(IT) 고도화가 필요한 설비, 안전 환경, IT 인프라, 물류·운영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공장 내 모든 상황을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스피드·스마트·세이프’ 공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 최초로 단지 내 무선통신망을 구축한 한화토탈은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 전송 및 업무 처리가 가능한 방폭(폭발 방지) 스마트폰을 도입했다. 방폭 스마트폰은 화학물질과의 스파크 등으로 발생하는 화재를 방지한다.

방산전자 기업인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 ‘ASEA 레이더 개발 랩’은 국내 방산기업 중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받았다. ASEA 레이더 개발 랩은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의 핵심 장비인 ASEA 레이더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ASEA 레이더는 세계 소수 선진 업체만 개발한 고난도 최첨단 기술이다. 한화시스템은 40여 년간 축적한 레이더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국내 최초 전투기용 ASEA 레이더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한화지상방산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견마로봇과 소형감시정찰로봇 등을 개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을 비롯해 중·대형급 국방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