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1t 트럭으로 대표되는 국내 경상용차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오겠다며 출시한 '마스터'가 출시 한 달 새 200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출시된 르노 마스터는 이달 15일까지 200대가 판매됐다.

사전계약 물량까지 포함하면 600대가 이미 계약이 마감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연말까지 300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장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말했다.

사전계약 물량이 600대를 넘기면서 지금 계약하는 차는 내년 3월 이후에나 인도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반응이 좋아 르노 본사에 추가 증산을 요청했다"며 "내년 3월 이후로는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는 현대자동차의 스타렉스 밴과 비슷한 형태의 트럭이다.

차 뒷부분이 짐을 싣는 화물 적재공간인데 이 공간이 일반 트럭과 달리 밀폐형 구조다.
르노 상용차 '마스터', 출시 한달 새 계약물량 600대
스타렉스 밴과 형태가 비슷하면서도 적재함 크기는 더 커 고급 가구나 대형 가전제품 등을 실어 옮기기에 적합하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주 타깃이지만 캠핑카 등 수요도 상당해 이미 특수차 제조업체들이 마스터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를 제작해 판매에 나섰다고 한다.

마스터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내 경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르노삼성차가 수입해온 모델이다.

본사인 르노가 1980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래 2014년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온 이후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인기 차종이다.

르노삼성차는 마스터를 기반으로 국내 상용차 시장을 공략해 2년 이내에 상용차 시장에서 수입모델의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동차업계는 이를 대수로 환산할 경우 연간 2만5천 대가량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마스터는 국내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은 400만∼5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전륜구동 방식이어서 눈길에도 덜 미끄러지고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등의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돼 가격 차이를 뛰어넘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