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모빌리티 김현진 대표 인터뷰
-"높은 수리비와 서비스 포화, 새로운 서비스 네트워크로 해결해야"


"국내 수입차 시장이 2010년 이후 급격히 성장했지만 서비스의 질은 이를 따르지 못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해결을 위해선 공식 서비스와 일반 정비센터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수입차 오너들의 수리비 부담을 현격히 낮출 수 있습니다."

코오롱그룹 산하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가 최근 수입차 종합 정비서비스 브랜드 '코오롱 모빌리티'를 출범했다. 이 회사 김현진 대표는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국내 수입차 서비스 문제점의 원인을 공식 서비스 센터의 지나친 정비 쏠림 현상 때문으로 진단했다. 보증 수리와 리콜 시정 뿐 아니라 사고차나 경정비까지 모두 공식 서비스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해도 수요를 따라 갈 수 없다는 것.
[人터뷰]"수입차 서비스, 역할 분담 필요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터줏 대감인 코오롱그룹은 BMW 판매업을 필두로 미니와 롤스로이스, 최근에는 아우디와 볼보 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늘 고민은 고질적인 서비스 문제였다고 한다. 이에 김 대표는 "수입차 사업 시작 후 시장 점유율을 1% 높이는 데 15년이 걸렸지만 2010년 이후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서비스와 관련한 여러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토로했다.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등 여러 브랜드에서 근무하면서 서비스 현장의 문제를 누구보다 직접 체험한 것.

그는 이번 사업 시작의 배경으로 수입차 오너들의 수리비에 대한 높은 부담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수리비 원인은 국내 수입차 유통구조에 따른 것으로, 정품 부품의 국내 유통은 신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사(임포터)에서 각 판매사(딜러)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판매사는 계약상의 이유로 공급된 부품만 쓸 수 있는데 '본사-수입사-판매사'로 이어지는 단계별 유통 마진으로 소비자가 짊어지는 최종 부품 값은 비싸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가격이 최대 절반까지 저렴한 OES나 대체 부품을 기존 판매사 공식 서비스에선 쓸 수 없어 다른 형태의 서비스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한다"며 "부품 값 외에도 새로운 서비스 네트워크의 필요성은 공임에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리비는 공임과 부품 값으로 결정되는데 공임은 서비스센터 부지와 건축비, 시설, 장비, 인건비 등 투자비와 직결된다"며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나 단축 근무 등으로 인상 요인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판매사가 투자비를 적정하게 낮추고, 규모도 줄여 공임의 구성 요소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人터뷰]"수입차 서비스, 역할 분담 필요해"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수입차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식 서비스센터와 일반 정비업체의 업무 구분이 필요하다고 김 대표는 역설한다. 그는 "기존 서비스센터는 고유 영역인 보증서비스 제공과 리콜 시정, 기술 지원, 고난도 일반 수리 등으로 업무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외부 시장은 난이도가 낮은 경정비, 사고차 등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 이뤄지는 형태로 국내는 사고차 10대중 8대가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간단한 경정비조차 판매사 패키지 상품으로 묶여 있어 업무가 포화 상태에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무리 늘어도 서비스 질이 높아질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최근 보증 수리가 지난 수입차를 타깃으로 한 정비업체가 꾸준하게 늘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人터뷰]"수입차 서비스, 역할 분담 필요해"

김 대표는 "믿을만한 기업이 나서 새로운 서비스 네트워크 기반을 만들고. 중소 정비업체와도 기술 제휴를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면 소비자 인식도 변화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렇게 되면 기존 서비스센터와 일반 정비업계 간 균형이 이뤄지고 궁극적으로 수입차 서비스에 대한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코오롱모빌리티는 경기도 일산과 부산 사상점을 시작으로 올해 말 분당을 포함 내년까지 6개의 서비스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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