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돌파' 나선 현대車그룹…중국사업 경영진 싹 바꿨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고문(73)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키는 등 중국 사업 관련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대신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본부장(부사장·62·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중국사업총괄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에 연쇄적인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지 11월13일자 A17면 참조

현대·기아차는 16일 중국사업부문 임원 21명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했다. 우선 ‘사령탑’부터 바꿨다.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앉혔다. 그동안 중국 사업을 도맡아온 설 고문은 비상임 고문에 위촉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화교 출신인 설 고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2002년 현대차그룹의 중국 진출 당시부터 중국 사업을 이끌어온 상징적 인물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전략 모델 개발을 책임지는 중국제품개발본부장에 차석주 중국기술연구소장(전무·56)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대표엔 이혁준 지주사 정책기획실장(상무·49)을 전무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쇄신 의지가 담긴 첫 인사”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