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이사 “비트코인, 금융위기가 만들어낸 괴물” 비판
“비트코인은 매우 영리한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영리한 아이디어가 ‘좋은’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부느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행사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비트코인은 버블과 폰지사기, 그리고 환경적 재앙의 결합체”라고 주장한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은행장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인 '범죄 악용 및 투기 문제'와 '높은 채굴비용으로 인한 환경적 낭비'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또 “사토시가 비트코인의 첫 블록을 생성시킨 시기는 타임즈지가 영국 은행들의 구제금융에 대해 대서특필했던 2009년 1월”이라며 “그러한 의미에서 비트코인은 금융위기가 만들어 낸 괴물“이라고 주장했다.

쾨레 이사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 중앙은행 중 상당수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국경간 송금 서비스 등에 한정된 것일 뿐”이라며 “중앙은행들이 향후 10년간 어떠한 형태로든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져 있는 상태”라고 내다봤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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