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14일 서울 서초동 쉐라톤팔래스강남호텔에서 ‘2018 기계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올해의 기계인’으로 신계철 인아텍 회장, 김승우 KAIST 교수, 이응숙 한국기계연구원 센터장, 최정훈 대경정밀 이사가 선정됐다. 왼쪽부터 신 회장, 김 교수,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이 센터장, 최 이사.
올해 국산 기계 수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의 자원개발 수요가 꾸준히 늘고, 미국 경기 호황으로 국산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올해 기계 수출액이 507억달러(약 54조1273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30일 밝혔다. 국산 기계 수출은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역대 최대인 486억달러를 기록했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은 128억5100만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수준이다. 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경기에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연말까지 500억달러 수출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셰일가스로 굴삭기 시장 2배 된 중국중국은 한국 기계를 가장 많이 사가는 국가다. 올해도 계속 수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전체 한국산 기계 수출의 23%인 112억74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어난 32억2100만달러어치를 구입했다. 중국이 주로 사가는 제품은 굴삭기 등 건설기계다. 각종 자원개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양쯔강 유역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셰일가스 개발이 한창이다. 또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인 희토류 가격이 오르면서 현지 광산으로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굴삭기 시장은 2배 성장했다.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17.3%로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굴삭기는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공급 중이다.제조업 살아난 미국지난해 국산 기계 74억4300만달러어치를 수입한 미국은 올 1분기에도 19억9900만달러어치를 사갔다. 제조업과 주택경기 호조로 공작기계와 건설 및 광산용 기계를 많이 구매했다. 제조업 호황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미국 제조업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월 55.9로 40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기계산업진흥회 측은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미국 내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태여서 건설장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과 미국 외에 유럽연합(EU)과 일본, 멕시코 등으로 수출되는 국산 기계 물량도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EU는 21%, 일본과 멕시코는 각각 11.8%, 12.7% 수출이 늘었다.최형기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미국, EU 등 선진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기계 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기계산업은 전후방사업 연관효과가 커 한국 경제가 기초체력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회는 2분기에도 기계 수출 실적이 1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사진)가 신임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기계산업진흥회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손 대표를 제21대 회장(제14대 자본재공제조합 이사장 겸직)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손 회장은 한국GM 부사장,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열리는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삼익정공, 세진아이지비 등 국내 기계류 제조기업 100개사가 참가한다고 20일 발표했다.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세계 최대 산업기술전으로 올해 71회째를 맞았다. 65개국 6500여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기산진과 KOTRA가 공동구성한 한국관 26개사를 비롯해 세계일류상품홍보관 12개사, 한전관 19개사, 부산관 8개사, 부천관 10개사, 개별참가 25개사 등 총 100개 업체가 참가한다.최형기 상근부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4차 산업혁명 실현할 완벽한 디지털화가 기업의 조직과 경영모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진흥회는 앞으로도 기계산업이 국내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