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8개월만…하재주 원장 "여기까지가 제 역할"
노조 "정부의 기관장 사퇴 강요에 저항할 것" 성명
원자력연구원장 임기 중 퇴임…노조는 정부에 화살
하재주(62)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4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하 원장은 최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연구원 주요 간부진에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NST는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임면권을 갖고 있다.

2017년 3월 20일 취임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임기는 3년이었다.

과학계에선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해체 폐기물 무단절취와 부실 관리 등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은 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법·규정 위반 사례 자진신고 운동을 펼치며 능동적으로 대처하려 했으나, 힘에 부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 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떠나는 사람은 말없이 가야 한다"며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생각하나,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가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퇴임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원자력연구원장 임기 중 퇴임…노조는 정부에 화살
원장 중도 사퇴에 대해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는 정부를 겨냥한 성명을 냈다.

노조는 "최근 정부는 명확한 사유나 공식적 의견 표명 없이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우리 연구원장 사퇴를 집요히 강요하고 있다"며 "점차 현실화하는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을 가리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단협 교섭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원장 사퇴를 압박해 노동권리를 침해하려 한다면 우리는 결연히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