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트카 '산타크루즈'로 소개했던 신형 픽업, 2021년 후 양산 시사
-신형 투싼과 플랫폼 공유...미국 내 생산 가능성 높아

현대자동차가 신형 픽업 트럭의 생산 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신형 투싼을 기반으로 개발해 2021년 이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신형 픽업은 투싼 기반

14일 현대차와 외신에 따르면 개발되는 제품은 신형 투싼 기반의 세미 픽업이다. 도심에서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상대적으로 적절한 크기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춰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양산 시점은 2021년 이후로 예상되며, 2020년 투싼 후속 제품 출시 이후에 내놓을 전망이다. 경쟁 차종으로 토요타 타코마, 쉐보레 콜로라도, 혼다 릿지라인, 닛산 프론티어 등이 거론되지만 이보다 작은 크기로 나올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소형 SUV의 인기를 고려해 도심형 소형 픽업이라는 틈새 차종을 발굴, 공략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북미오토쇼에 픽업 컨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공개한 바 있다. 2.0ℓ 디젤 엔진을 적용해 최고 190마력, 최대 41.4㎏·m의 성능을 발휘하며, 상시 4WD 시스템을 장착했다. 컨셉트카는 2도어로만 선보였지만 양산형은 2도어와 4도어 버전을 함께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양산형은 2018년 등장으로 예측됐지만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신형 투싼의 출시 일정과 맞물려 다소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한 외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컨셉트카 싼타크루즈 공개 후 다른 지역에서도 신차 개발에 반영해 달라는 여러 요청이 있었다"며 "모든 요청을 반영하면 2021년 또는 2022년 신형 픽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신형 픽업은 투싼 기반

업계에서는 신형 픽업의 생산 지역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한미 FTA 협상안에서 미국이 한국산 픽업 트럭 관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해서다.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철폐될 예정이던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25%는 2041년까지 유지된다.

이원희 사장은 "(신형 픽업 등 미국 내 생산 차종을 늘릴 경우)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장할 필요는 없지만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건 사실"이라며 "신형 트럭의 양산이 결정된다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동향에 맞춰 SUV 및·RV 라인업 강화를 추진 중이다. 올 연말 7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장을 앞두고 있으며, 2019년 개발명 'QX'로 알려진 A세그먼트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논의되는 광주형 일자리가 확정될 경우 생산될 제품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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