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오른쪽)이 지난 9월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직후 손흥민 선수에게 KEB하나은행 홍보대사 명함을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오른쪽)이 지난 9월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직후 손흥민 선수에게 KEB하나은행 홍보대사 명함을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축구국가대표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스타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 광고 모델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구단에서 뛰는 손흥민을 발탁했다. 해외에서 특출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이 하나금융이 앞세우는 글로벌과 디지털 전략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해 열린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독일 국가대표팀에 승리했고, 아시아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 최종전이던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데다 아시안게임 이후 축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쏠쏠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며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기 위해 대회 기간 서울 을지로 본점 1층 KEB하나은행 로비에 ‘KEB하나 축구놀이터’를 개관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귀띔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손흥민을 공식 모델로 낙점한 뒤 역대 최고의 광고 흥행 효과를 보고 있다. TV, 신문, 극장 등에서 방영한 손흥민 출연 광고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는 금융권 광고 최초로 최단 기간에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0만 건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축구 국가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연 0.3%포인트, 8강에 진출하면 0.6%포인트 이자를 더해 주는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8’을 출시했다.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8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손흥민을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받았다. 움직이는 스티커 형태인 이모티콘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 표현들을 손흥민의 다양한 표정으로 재치 있고 친근하게 담았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손흥민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감동적인 모습은 그룹 광고 캠페인의 기획 의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손 선수는 광고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그룹의 경영철학인 휴머니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KEB하나은행은 20년간 지속해서 축구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당시 서울은행)은 1996년 K리그 FA컵을 후원하면서 축구계와 인연을 맺은 뒤 1998년부터 지금까지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1998년 충청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은 대전·충남 연고 프로축구팀인 대전시티즌을 후원한 바 있으며, 2007년에는 FC서울을 후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와 협업해 축구 붐 조성을 이어갈 수 있는 이벤트 및 상품 판매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