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에서 지난 4월 거대한 양의 셰일가스와 오일이 발견됐습니다. 개발이 본격화되는 4년 뒤부터는 경기가 좋아질 것 같아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4년 뒤 바레인 셰일가스 본격 개발…韓 기업 진출 기회"
사미르 나스 바레인 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지난 12일 16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의 교역 증진을 위해 방한한 나스 회장은 “바레인은 4월에 800억 배럴의 셰일유전과 10조~20조입방피트의 셰일가스전이 발견되면서 경제개발 붐을 기대하고 있다”며 “인프라 건설 등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가 한국 기업들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 회장은 건설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기업의 연매출은 약 1조원에 이른다. 바레인 상의는 3만3000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나스 회장은 “이번 대표단은 의료, 교육, 자동차, 정보기술, 건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인들로 구성돼 있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협력도 원한다”고 했다. 이어 “바레인은 외국 기업이 100% 투자하는 방식의 단독 진출을 허용하고 있지만 바레인 파트너와 협력하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스 회장은 “바레인 정부가 발표한 ‘경제비전 2030’ 플랜에는 의료 교육 등 공기업이 운영하는 서비스를 민영화하는 게 포함돼 있다”며 “이런 분야에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연결하는 킹파하드교와 함께 제2의 연륙교(킹하마드교) 건설을 추진 중인데 이 프로젝트도 한국 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바레인은 법인세와 소득세가 없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교통의 요충지여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스 회장은 “한국 중소기업 중 정보기술 자동차부품 기계부품 등 다양한 업종의 진출을 희망한다”며 “구체적인 진출 방식은 바레인 상의와 협의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바레인은 아라비아만에 있는 섬나라다. 면적이 770㎢로 서울보다 조금 크다. 인구는 150만 명인데 이 중 외국인이 90만 명에 이른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