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체 수출의 20~30%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 반도체에서 이상 신호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수출 이상신호…11월 5.4%↓
관세청이 이달 1~10일 수출액을 통관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반도체 수출은 29억7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한 수치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3억7200만달러로, 작년보다 0.5% 증가에 그쳤다. 이달 열흘간 조업일수는 작년 동기 대비 0.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 적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10월 69.6%로 정점을 찍은 뒤 올 상반기까지 50% 안팎을 기록했으나 지난 9월부터 20%대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하면서 단가가 계속 떨어지는 게 원인이다. D램 현물가격(DDR4, 4Gb 기준)은 올 6월만 해도 평균 4.07달러였지만 지난달 3.50달러로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둔화에 따라 전체 수출액도 다소 감소했다. 이달 열흘간 수출액은 153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8% 줄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9억1000만달러로 1.1%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 외에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같은 기간 8.2% 감소했다. 반면 석유제품(11.8%) 선박(297.4%)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수출 주력 대상국인 중국(-13.4%) 미국(-0.7%) 등에서 감소했다. 베트남(1.8%) 유럽연합(EU·19.1%) 등에선 늘어났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