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이징칭니엔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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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광군제(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판매 행사에서 일일 판매액이 예상치를 웃도는 35조원을 기록해 올해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매출액이 2135억위안(약 34조7000억원)을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준인 1682억위안(약 27조3000억원) 보다 약 27%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39.3%보다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당초 예상치인 2000억위안(약 32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결과다.

이날 광군제는 개장 2분 5초 만에 매출액 100억위안(약 1조6000억원)을 돌파했고, 4분 만에 2012년 하루 거래액 191억위안(약 3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오후 4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이미 작년 광군제 총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광군제 행사는 매년 거래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해 왔다. 올해 기록한 매출액은 2009년 첫 광군제 매출 5200만위안(약 85억원)의 약 4100배에 달한다.

올해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거래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국의 막강한 구매력을 드러냈다.

중국 모바일 쇼핑 성장 및 해외 브랜드 판매 증가 추세로 올해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18만여 브랜드가 참여해 50만개에 이르는 아이템을 판매했다. 작년보다 참여 브랜드 수가 22% 늘었다. 첫해 광군제에 참여한 브랜드는 27개에 불과했다.

올해 최대 인기 품목은 애플과 샤오미, 다이슨 등 전자기기와 가전이었다.

판매 시작 30분 안에 나이키, 유니클로, 아디다스, P&G, 샤오미, 애플 등은 매출이 1억위안(약 162억6000만원)을 돌파했다.

수입 제품 종류 가운데 건강식품, 분유, 마스크팩 등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들의 해외 직접구매에서는 초기 1시간 집계 결과 일본, 미국, 한국 순이었다. 한국은 2016년 3위에서 사드 여파가 컸던 지난해는 5위로 밀려났었다.

한국 상품은 사드 갈등으로 반(反)한 정서가 커졌던 작년 해외 직구에서 5위로 밀렸지만 올해엔 2016년과 같은 3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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