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는 잘 관리된 고급 차량이 있어 양질의 운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처음 문을 연 뒤 지난달 기준 72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곳에서 드리프트를 배우기 위해선 먼저 어드밴스트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어드밴스트 프로그램은 굳이 운전이 취미가 아니더라도 안전운전을 위해 수강해봄 직한 교육이다.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밟는 ‘풀 브레이킹’부터 차량이 미끄러져 제어가 되지 않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BMW M4를 마음껏 타고 싶다면
드리프트 수업은 4시간 동안 한다. 수강료는 50만원이다.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당 1억원이 넘는 BMW 스포츠카 M3, M4를 탈 수 있는 데다 드리프트를 하느라 닳아버린 타이어 관리비용, 수업 시간 내내 물을 뿌리는 비용 등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순정 타이어 가격만 해도 개당 수십만원 수준이다. 4시간 만에 드리프트를 완전히 익히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이틀 연속으로 예약하는 사람도 많다.

BMW 드라이빙센터 외에도 드리프트를 연습해볼 수 있는 곳은 더 있다.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는 20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드리프트를 독학할 공간을 빌릴 수 있다. 거의 하루 종일 드리프트를 연습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청자 소유의 차를 이용해야 하는 데다 마른 노면에서 하기 때문에 타이어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코프란 레이싱팀의 김재우 선수는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타이어를 태우다 보면’ 기초적인 드리프트의 감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속 모습과 달리 드리프트는 더 빨리 달리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랠리 경기 같은 특정 상황이 아니라면 네 바퀴를 온전히 노면에 붙인 상태로 달리는 ‘그립 주행’이 더 빠르다.

드리프트는 빠르게 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즐겁게’ 달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일반 도로에서 드리프트는 금물!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