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활 모두 만족"…워킹맘의 '워라밸' 챙겨준 기업들
일하기 좋은 기업(Great Place to Work)을 뽑는 GPTW Institute는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1년부터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성별의 벽을 넘어 신뢰에 바탕을 둔 조직문화를 구축해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건강한 기업문화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일·생활 모두 만족"…워킹맘의 '워라밸' 챙겨준 기업들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은 국제평가 기준에 따라 3차에 걸쳐 심사가 이뤄진다. 1차 심사인 ‘신뢰경영지수(Trust index)’ 조사는 믿음, 존중, 공정성, 자부심, 동료애 등 5가지 범주에 걸쳐 객관식 31개 항목을 살핀다. 2차 심사는 ‘구성원 인식(Employee comment)’ 조사로 우리 회사를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부분, 개선해야 할 부분 등 신뢰 구현 방향의 합목적성을 측정한다. 3차 심사에선 기업 내 신뢰 구현을 위한 전략, 제도 및 프로그램(9Practice)에 대해 기술된 내용을 직접 측정하는 기업문화경영평가(Culture audit)를 통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최종 선정한다.
"일·생활 모두 만족"…워킹맘의 '워라밸' 챙겨준 기업들
2018년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에서 롯데면세점, 롯데컬처웍스, 한국애브비, CJ텔레닉스, 박스터, 인천항만공사 등 8개 기업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여성 고용률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8.4%포인트 올랐지만 한국은 4.6%포인트 상승에 그쳐 33개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이 8.3%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한국은 5.5%포인트 올라 33개국 중 29위로 하위권이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당시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에서 한국이 33개국 중 23위였던 것에 비해 오히려 순위가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의 여성 고용률 상승폭은 7.8%포인트로 한국 평균(4.6%포인트)보다 높았다.

OECD는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 제고를 위해 출산 및 육아휴직 확대, 일과 가정의 양립, 보육 서비스 확대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에선 2008년 경력단절여성 지원 등을 위한 경제활동촉진법이 제정된 뒤 정부와 기업이 육아휴직 급여 인상, 육아 지원,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GPTW Institute는 “국가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여성 인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여성 인력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얼마나 잘 갖췄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더 이상 여성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 기업과 가정이 공동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생활 모두 만족"…워킹맘의 '워라밸' 챙겨준 기업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