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피플들의 집결지로 통하던 '가로수길'이 새로운 것을 찾는 밀레니얼·Z세대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다.

다음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Z세대라 부른다.

삼성패션연구소는 5일 '변신한 가로수길 재조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로수길이 패션에 국한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과 식음료(F&B) 등 밀레니얼·Z세대 취향을 고려한 매장이 계속 유입되면서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이면 도로나 골목에 있는 작지만, 특색 있는 매장들, 시그니처 메뉴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오감을 자극하는 F&B, 트렌디한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공통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등 밀레니얼·Z세대 이목을 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선 세로수길 중심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베이커리가 늘어나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들 베이커리는 밀레니얼·Z세대의 인증 욕구를 부르는 시그니처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메인 도로보다 '이면 도로'를 중심으로 매장 오픈이 활발해지면서 가로수길이 골목의 시대를 열었다.

'이면 도로'는 기존 가로수길 명칭에서 착안해 '세로수길(가로-세로)', '나로수길(가나다라)' 등으로 불린다.

젊은 층의 관심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F&B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시장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골목골목 간판과 매장 입구가 눈에 띄지 않아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숨겨진 매장들이 독특한 이미지와 감각적 상품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가로수길에는 브랜드 감성과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F&B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패션, 음악, 카페를 혼합한 매장들이 눈에 띈다.

여기에 가구와 생활·인테리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나로수길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다.

웰니스 트렌드 확대와 스포츠 시장 성장에 따라 스포츠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체험형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한강시민공원과 5분 거리에 있어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밀레니얼·Z세대 소비 편의를 높이고 있다.

러너들의 모임 공간이나 자전거족을 위한 카페 공간도 들어섰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주춤하던 가로수길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트렌디한 콘텐츠로 활력이 생겼다"며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Z세대의 취향과 이목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미래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로수길 부활…밀레니얼·Z세대 몰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