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방위산업

경쟁력 떨어지는 韓 방산업계

록히드마틴 순이익 53% '껑충'
美 정부 전폭지지…무기판매↑
움츠러든 한국 방산업계와 달리 미국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방산기업 '톱 20위'에 한국 기업은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은 14억7000만달러(약 1조675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6%나 뛰었다. 남은 일감(수주 잔량)이 1090억달러(약 124조2164억원)어치에 달해 내년 매출도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항공기 업체인 보잉도 방산부문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보잉은 지난 9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컨소시엄을 꺾고 18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을 따냈다.

미국의 신무기 도입 등 방위산업 투자 확대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방위비가 줄어들던 2009년 중반부터 지난해 초반까지 연평균 2.2%에 그쳤던 미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월 이후 방위비가 큰 폭으로 증액되면서 2.9%로 높아졌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중국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무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세계 20대 군수 업체’(무기와 군수품 합친 매출 기준)에는 중국병기장비그룹(CSGC),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중국우주항공산업그룹, 중국조선중공업그룹 등 중국 기업이 7개나 포함됐다.

한국 방산업체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지난해 집계한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무기 매출 기준)에서 한국 업체들은 20위권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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