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상환으로 두달째 순유출했지만 중순 이후 잔고 우상향
외국인 10월도 채권자금 순유출…순매수액은 56% 증가
지난달 외국인 자금이 두 달째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만기상환 물량 때문으로 10월 중 채권 순매수액은 전월보다 56% 늘었으며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고도 지난달 중순을 저점으로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월 한 달간 한국채권을 3조6천15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2조3천240억원)보다 55.6%나 증가한 규모다.

이로써 작년 12월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한국채권 순매수 행진이 11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10월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는 111조8천18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천440억원 줄었다.

이로써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9월에 이어 두 달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채권 만기상환액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과 10월 만기상환 규모가 커서 잔고가 줄었으나 실제로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외국인의 보유 채권 잔고 추이를 보면 지난달 10일 110조4천133억원을 기록한 이후 17일 111조782억원, 24일 111조3천624억원, 31일 111조8천177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월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채권자금도 다시 유입되는 것으로 모니터링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국인 10월도 채권자금 순유출…순매수액은 56% 증가
공 연구원은 "국내에서 원화채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가 많아 급격하게 자금을 뺄 이유가 없다"면서 "만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줄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의 원화 채권 수요 기조가 꾸준해 보유잔고는 100조원대 이상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