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내수 16%↓, 수출 31%↑
'내수부진' 고추장, 수출로 활로 뚫었다
우리 전통 양념 고추장이 생활상 변화에 따라 내수는 침체일로에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K-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추장 소매시장 규모는 1천863억 원으로, 전년(1천935억 원)보다 3.7%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2천210억 원, 2014년 2천123억 원, 2015년 2천95억 원, 2016년 1천935억 원 등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2013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감소율은 15.7%에 달했다.

생산액 기준으로 살펴봐도 2013년 2천356억 원에서 지난해 1천836억 원으로 5년 새 21.7% 줄어들었다.

aT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스와 양념 사용이 늘고, 고추장이 들어있는 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가정 내 장류를 활용한 조리 수요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했다.

분기별 매출 규모는 주요 유통업체의 가격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2분기에 매출이 증가하는 특징이 나타났다.

여름철 비빔국수 등 계절면의 인기도 고추장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품목별 비중은 일반 고추장이 72.8%를 차지했고, 이어 초고추장 22.3%, 기타 고추장 4.9%였다.

이들 중 일반 고추장의 매출이 매년 감소한 반면 간편하게 여러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초고추장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고추장 수출 규모는 3천197만 달러(한화 약 359억 원)로, 전년(3천133만 달러, 한화 약 352억 원)보다 2%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2천432만 달러, 2014년 2천874만 달러, 2015년 2천827만 달러, 2016년 3천133만 달러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수출액은 2013년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1.4%에 달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이 1천79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361만 달러, 중국 347만 달러 등 순이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증감율은 미국 17.7%, 일본 -1.1%, 중국 59.5% 등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aT는 "해외에서 비빔밥과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산 핫소스'로 알려진 고추장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도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포장이나 용도를 다양화한 노력도 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