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쾌한 주행, 놀라운 연비…탈수록 매력적이네
‘경제성은 물론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8월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19년형 스토닉(사진)을 타본 느낌이다. 이 차량은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강화하고 가솔린 1.0 터보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한 게 특징이다.

스토닉 가솔린 1.0 터보를 타고 서울 도심과 자유로 등 140여㎞를 달렸다. 최고 출력은 120마력, 최대 토크는 17.5㎏·m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적용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가벼운 발놀림으로 달리는 ‘마라토너’가 떠올랐다.

시속 100㎞로 달려도 힘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앞차를 추월할 때 매끄럽게 치고 나갔다. 기존 1.4 가솔린 모델보다 엔진 배기량은 370㏄ 적지만 출력이 20마력, 토크가 4.0㎏·m 더 높다. 몸집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이 조화를 이뤄 주행 질감이 부드러웠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가볍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민첩하게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거나 차선을 바꾸기 편했다. 다만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은 떨어졌다. 실내로 들어오는 노면 소음 또한 비교적 큰 편이었다.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로 스토닉이 지닌 경제성은 더 큰 무기가 됐다. 출퇴근 시간 등 막히는 도로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으나 계기판에 기록된 연비는 L당 17.6㎞였다. 공인 복합연비(13.5㎞/L·17인치 휠 기준)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름값 부담이 큰 요즘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각종 안전 사양은 생애 첫차를 사려는 이들이 원하는 ‘모범답안’을 보는 듯했다. 차선을 조금만 벗어나도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작동해 스스로 운전대를 조작하고 경고음을 울려준다. 전방 충돌 경고 및 방지 보조 장치,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등은 모든 트림(세부 모델)에서 옵션(선택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야간 운전 시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은 시야 확보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차량 지붕 색상이 차체와 다른 ‘투톤 루프’가 적용돼 개성을 살릴 수도 있다. 2019년형 스토닉의 판매 가격은 엔진 라인업별로 1625만~2258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