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일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에 전력수요 관리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했다.

SK 울산공장 ESS센터
SK 울산공장 ESS센터
전력수요 관리용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야간에 전기를 저장한 뒤 낮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설비다. SK 울산공장에 설치된 ESS는 50h규모로 국내 정유업계 중 최대 규모다. 약 10만 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할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에서 내는 전기요금은 한 해 3000억원 수준으로, 그동안 전기료 절감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전력은 경부하 시간대(오후 11시~오전 9시)에 ESS 충전용으로 쓰는 전기료를 50% 할인해 공급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인한 정전 피해를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병선 SK에너지 석유생산본부장은 “대용량 ESS 설치로 전력요금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전력 피크 관리에도 활용해 국가 전력 예비율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S 운영 효과를 측정한 뒤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ESS 설치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SS에 들어간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제작했으며, ESS 운영은 SK E&S가 맡는다. SK E&S는 이번 사업을 포함해 국내 25개 사업체, 총 300h 규모의 ESS 운영 실적을 갖게 됐다. 민간 발전 등 다양한 전력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 시작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ESS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친환경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태병 SK E&S 전력사업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사업을 국내외로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