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 30일 SK그룹과 '포용적 금융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우리은행과 SK그룹은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각 사의 핵심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 포용적 금융 실천에도 동참하기로 했다.대안신용평가 모델은 금융 상품과 서비스 이용 정보가 부족해 신용평가가 어려운 개인을 위한 신용평가 모델이다. 포인트 적립 정보, 온라인 구매 정보 등 비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 등급과 점수 등을 산정한다. 금융 정보가 부족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은행과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10대 그룹 중 SK그룹주가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출렁인 급락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이달 들어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이 가장 적게 줄었다. SK텔레콤, 부산가스 등 안정성 높은 통신·유틸리티 기업과 실적 개선이 뚜렷한 SK머티리얼즈 등이 주가를 방어했다.◆배당주·실적주로 무장한 SK ‘선방’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SK그룹 상장 계열사 17곳의 시가총액은 총 125조7340억원에서 116조3431억원으로 7.47%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이 기간 가장 적게 감소했다.SK 계열사 중에 부산가스(-2.19%), SK텔레콤(-2.48%), SK머티리얼즈(-4.44%) 등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지 않은 유틸리티주, 배당성향이 높은 통신주 등이 급락장에서 방어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전망도 밝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상용화되는 5G(5세대) 통신 시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물적분할 등 지배구조개편이 본격화되면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불황기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재료 사업의 특성상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SK텔레콤과 SK머티리얼즈를 각각 581억원, 2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현대차그룹은 부진SK그룹에 이어선 롯데(-7.70%), 포스코(-10.38%), LG(-12.61%) 등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3.33%)보다 덜 하락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달 들어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상장계열사가 줄줄이 어닝쇼크(실적충격)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19.47%)이다. 11개의 상장계열사 시가총액은 불과 한 달 새 17조4000억원 줄었다.계열사별로는 현대건설(-30.52%), 현대로템(-26.23%), 현대제철(-23.36%) 등의 하락폭이 컸다.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은 남북한 경제협력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심을 받으면서 크게 올랐지만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며 주가가 떨어졌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부터 이어진 현대건설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 해외 매출이 극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농협 등 국내 6대 은행이 올 들어 3분기까지 10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시장 약세 여파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15%가량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고 지적하고 있다.28일 금융계에 따르면 6대 은행이 올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은 총 9조72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7조9008억원)보다 23.1%(1조8287억원)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주요 은행들의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시중금리가 상승한 틈을 타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을 확대했다. 우량 대출자산과 저비용성 예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도 이자이익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3분기 동안 벌어들인 6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4조518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359억원)보다 9.1%(2조159억원) 늘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각각 4조5122억원, 4조128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약 252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7.3% 늘었고, 신한은행은 작년 말보다 5.0% 증가한 약 205조원으로 집계됐다.우리은행의 3분기 NIM은 1.53%로 작년 4분기(1.47%)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NIM은 작년 4분기 1.58%에서 올해 3분기 1.62%로 0.04%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1.53%에서 올해 3분기 1.55%로 0.02%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해서는 KEB하나은행은 0.02%포인트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0.01%포인트 내려갔다.반면 6개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3028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26억원)보다 15.1% 줄어들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글로벌 및 자산관리 부문은 성장했지만 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2조7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위 신한은행(1조9165억원)보다 1628억원 더 벌었으며 유일한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의 증가폭은 농협은행(80.9%)과 우리은행(45.3%)이 1위와 2위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3분기 동안 사상 최대인 1조7972억원의 순이익을 내 KEB하나은행(1조7576억원)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자산 성장과 자산관리 부문의 선전, 획기적인 건전성 개선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