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부담·원자재가 인상 영향

삼성중공업이 일감 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1천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천138억원으로 25.0% 줄었고, 8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26.7% 확대됐고 매출액은 2.4% 줄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3분기 영업손실 폭이 커진 것은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에 더해 강재 및 기자재 가격 인상(1천770억원), 3년 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900억원) 등 손익차질 요인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의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 정산) 협상이 마무리돼 약 2천억원 규모의 손익 개선 요인이 생기면서 분기 실적의 차질 정도가 다소 완화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철광석,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후판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이뤄져 분기 손익차질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약 2년 치 조업물량을 채워가고 있고 내년에 시황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강재가 인상 원가 증가분을 선가에 반영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매출은 하계휴가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4분기에는 조업일수가 회복되고 일반 상선의 건조 물량이 늘어나 매출액이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삼성중공업은 밝혔다.

9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은 약 1조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1천억원보다 68%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38%에서 102%로 36%포인트 감소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