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는 작년보다 35.5% 감소한 3천560억원 벌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31.4% 줄어든 3천560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은 49.5% 증가한 6조6천24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와 견주면 매출액은 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 늘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작년 3분기 8천6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2천억대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는 분기마다 흑자 폭을 키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출의 경우 현대오일뱅크가 정기보수를 하면서 가동량이 줄었고, 신흥시장의 환율 급등으로 현대건설기계의 매출이 감소한 결과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조선·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은 증권가에서 500억원 초반대의 적자를 예상했으나 뜻밖에 흑자를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3분기와 견줘 56.8% 감소한 289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5.3% 줄어든 3조2천419억원이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75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669억원 흑자에서 4분기 약 4천억원 적자로 고꾸라진 뒤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이번에 적자 늪에서 탈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의 원동력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체인지오더(종전 주문 내역의 변경) 덕분이었다.

해양플랜트에서만 3천386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조선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된 선박 수주를 했음에도 지체보상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원자재가 상승,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3천4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등 외부 요인과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3분기 손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선가가 점점 오르고 있고, 수주가 늘어나는 등 시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해 일감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은 10월 말까지 135척, 111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연간 목표의 84%를 채웠다.

연말까지는 목표 초과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다른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정기보수로 설비 가동량이 줄면서 이익이 축소됐고, 현대건설기계는 환율 및 강재가 인상으로 수익이 줄었다.

또 현대일렉트릭은 퇴직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