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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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3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0.93%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로 집계됐고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번째 좋은 실적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중소형 OLED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수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정 미세화와 더불어 수율과 생산성이 향상돼 실적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으로 대폭 개선됐다.

◆반도체 사업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는 부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낸드의 경우 SSD 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이 심화돼, 낸드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은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서버와 모바일 응용처에 5세대 3D V낸드 적용을 확대하고, 1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내년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영향에 따라 1분기 업황이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2분기 이후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로 인해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는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고용량 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 모바일 스토리지 채용이 지속 확산됨에 따라 점차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은 머신러닝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돼 고용량 제품 위주로 수요 강세가 전망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고사양화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견조세가 예상돼 2분기 이gn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에 따라 이미지센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DDI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이미지센서의 경우,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의 채용이 확대돼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는 모바일용 이미지센서와 DDI의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펙 상승에 따른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G 모뎀을 활용해 중국과 미국 거래선 다각화에 집중하고 3D,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 등 신규 제품 개발로 사업 영역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3분기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의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또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를 최초 적용한 7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4분기는 스마트폰용 부품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등 주요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에 주력하며, AI, 전장과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분야에서의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고객수를 30% 이상 확대 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디스플레이 사업은 3분기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패널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플렉시블 패널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굳건히 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폴더블, 전장 등의 분야에서 신규 제품군을 확대해 OLED 패널 사업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CD 부문은 3분기 초대형, 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급 약세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초대형, 고화질 제품 비중 확대와 수율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퀀텀닷•8K•초대형 TV용 패널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IT & 모바일 사업

IM부문은 3분기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거뒀다. 갤럭시노트9 출시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은 견조한 판매를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갤노트9 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4분기에는 '갤럭시 A7·A9'을 포함한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고사양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OLED 등 핵심부품 혁신을 통한 디자인 차별화와 라인업 다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된 기능을 채택할 방침이다.

폴더블과 5G를 적용한 모델을 적기에 선보여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빅스비를 중심으로 AI와 IoT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3분기는 주요 거래선이 LTE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확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4분기는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5G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 생활가전 사업

CE부문은 3분기 매출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TV 시장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 판매 확대와 초대형•8K TV 라인업 강화로 실적 성장과 TV 시장 프리미엄 리더십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3분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남미와 중동 등 성장 시장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는 지역별로 유통과 협업해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대형 건조기와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도 프리미엄 혁신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며,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사업도 지속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확보할 방침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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