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 자산인 예·적금에 돈이 몰리자 시중은행들은 금리뿐 아니라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선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회전예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회전예금은 시중금리에 연동해 주기적으로 금리를 바꿔주는 상품이다. 우리은행 ‘iTouch우리예금’은 2주 간격으로 가입자를 모집한다. 매월 1일부터 15일이 한 주기, 16일부터 말일까지가 또 한 주기다. 가입 기간은 3개월, 6개월, 12개월 중 선택하면 된다. 모집 기간마다 시중금리가 반영된다. 모집 금액이 100억원, 300억원을 돌파할 때 금리가 각각 0.1%포인트 올라간다. 우리꿈통장이나 위비모바일통장이 있는 고객이라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가입자가 회전 주기를 정하는 상품도 있다.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는 가입자가 1~12개월 단위로 회전주기를 정할 수 있다.
금리 더주고 다양한 혜택…은행 '맞춤형 예·적금' 눈길
짧은 시간 돈을 맡겨도 높은 금리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도 약간의 금리 차익이라도 거두려 하는 ‘금리 노마드(유목민)’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마이줌통장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별도의 조건 없이 최고 금리 연 1.5%를 받을 수 있는 금액 구간을 은행이 아닌 예금주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유지 가능한 예치금액을 고객이 직접 설정하고, 설정한 금액만 유치하면 연 1.5%의 이자를 준다.

만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 아이적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 6세 미만의 자녀 명의로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월 10만원 한도, 최대 5년 만기 적금 상품이다. 5년 이상 가입할 경우 연 5.0%의 금리가 적용되며, 올해 말까지 5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수협은행이 제공하고 있어 가입자는 최고 연 5.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은 건강과 저축이라는 테마를 결합한 상품으로 많이 걸을수록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상품 가입 후 11개월 동안 350만 보를 달성하면 최고 연 3.65% 금리를 제공한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0.1%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아 최고 연 3.7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강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하며, 고객이 받을 수 있는 금리를 예측해주는 게 특징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