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포커스] 전기車 같지 않은 미끈한 외관, 1회 충전 380㎞ 주행…가속력 최강
한국닛산이 국내 순수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다음달 1일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 미래차 엑스포에서 신형 ‘리프’(사진)를 선보인다.

리프는 닛산을 대표하는 핵심 친환경차다. 2010년 12월 출시된 뒤 누적 판매량 36만4000대를 돌파했다. 가장 먼저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건 리프의 2세대 모델이다. 7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을 거쳐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먼저 공개됐다.

신형 리프는 40㎾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38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6㎏·m의 성능을 낸다. 이전 모델보다 각각 38.0%, 26.0%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형 리프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길어졌다”며 “특히 강력한 가속력 덕분에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속 페달만으로 달리고 서는 ‘e 페달’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시스템이 작동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멈춘다. 전기차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는 게 한국닛산 측 설명이다.

신형 리프의 가장 큰 특징은 외관 디자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전기차임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발맞춰나가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전면부에는 닛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전면 V모션 그릴과 LED(발광다이오드) 부메랑 헤드램프를 달았다. 낮고 넓은 저중심 차체는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에는 운전자 중심 설계가 적용됐다. 7인치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충전 상태 및 내비게이션 등 각종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시트는 파란색 굵은 바느질(스티치)로 마감했다.

한국닛산은 1일부터 신형 리프의 사전계약을 받는다. 공식 출시 시기는 내년 3월 이전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프는 지금껏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며 “지구 11만5000바퀴에 달하는 약 46억㎞의 주행거리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안정성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