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이 부실 교회대출로 5년간 25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수협은행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6조1204억원을 교회에 대출해줬으며 이 가운데 1488억원의 원리금이 제때 상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특히 250억원을 아예 손실처리한 것으로 김 의원은 파악했다. 교회대출이란 교회 건물의 신·증축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일컫는다.

수협은행의 교회대출 손실액은 2013년 98억원, 2014년 45억원, 2015년 50억원, 2016년 33억원, 지난해 24억원 등이었다. 수협은행의 부실 교회대출은 전체 교회대출의 2.4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지역 농협·축협은 수협은행의 세 배에 이르는 21조1348억원을 교회에 대출했지만 부실 비율은 0.12%(252억원)에 그쳤다. 지역 농협·축협은 채권 미회수에 따른 손실도 58억원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수협은행이 교회대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협은행이 2014년에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교회 신도 수를 부풀리고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무리하게 대출해줬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