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반토막…"컨테이너에 中 경제성장 둔화 드러나"
'美 관세폭탄의 위력'…부과대상 中상품 대미수출 21% 감소
미국의 관세 폭탄이 중국 수출에 준 타격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미국 CNBC방송은 컨설팅업체 시버리 그룹의 '해양교역 데이터베이스'를 인용, 미국이 중국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의 대미 수출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단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은 미국의 고율 관세 발표 후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해 1월 11일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3월 23일 부과를 개시했다.

이들 품목의 대미 수출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발표 이후 21% 늘었다가 관세 발효 이후 지금까지 53% 감소했다.

관세 발표 후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관세를 회피하고자 발효 전에 수출 물량을 선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지난 4월 3일 발표하고 7월 6일부터 부과한 34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의 영향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명단에 오른 제품들의 대미 수출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발표 이후 10% 늘었다가 관세부과 이후 지금까지 21% 줄었다.

미국은 지난 8월 23일과 9월 24일에도 각각 160억 달러,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시버리 그룹은 이들 관세의 영향은 각각 오는 11월, 12월에 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BC는 "중국의 최근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쳤을 때 해상 물류를 지켜보던 이들에게는 전혀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다"며 "지난 몇 달 동안의 화물이나 선적 자료가 이미 그런 둔화를 가리키고 있었다"고 해설했다.

이 매체는 재화 무역의 90%가 컨테이너 화물선으로 이뤄진다며 해양교역 활동이 경제의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주목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5%로 시장 전망치인 6.6%에 미치지 못했다.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이던 2009년 1분기 6.4% 이후 최저 수준으로, 무역전쟁 충격파가 심상치 않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의 영향이 파악되면 2019년 전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버리 그룹의 미첼 루턴은 "해양교역 자료가 나오면 그 영향을 일부 간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진짜 영향은 25% 관세가 집행되는 2019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율을 올해 말까지 10%, 내년부터 25%로 달리 설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