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한국지엠(GM) 법인 분리를 둘러싸고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바라 CEO는 최근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에 보낸 서신에서 "머지않아 한국GM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방문 시 지부장과 다른 주요 이해관계자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GM 노조는 23일 바라 CEO에게 사측이 추진하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의 부당성 등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내면서 면담을 요청했다. 한국GM은 지난 19일 2대 주주 산업은행과 노조의 반발 속에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 신설법인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바라 CEO는 서신을 통해 우선 한국GM 법인 분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담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 설립으로 한국에 대한 GM의 장기적 결속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집중 경영·투명성 증대·운영효율 증대 등 이점이 있어 GM이 미래 연구개발 업무를 한국에 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GM 연구개발팀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배정받아 왔다"며 "GM은 법인 분할이 완료된 이후 미래에 한국GM에 추가적인 업무를 부여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국지엠(GM) 노조는 바라 CEO의 서신 내용에 대해 실망감과 함께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조는 "(바라 CEO는) 노동조합의 요구·기대와는 달리 신설법인을 설립해도 잘 될 것이라는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서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 방문 시 노조를 만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면 법인 분리 전인 11월 중에 방문해 노동조합과 담판을 짓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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