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현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지난 1월 공직을 떠나 화학·에너지기업인 OCI의 전략기획상무로 이직했다. 산업부의 핵심인 에너지·산업 라인을 두루 거친 정 상무는 평소 “민간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넉 달 뒤인 5월에는 김남규 전 산업부 기계로봇과장이 SK디스커버리 상무로 영입됐다. 정 상무와 김 상무 모두 산업혁신성장실의 핵심인 기계로봇과장을 거친 ‘에이스’ 간부다. 여기에 송요한 전 산업부 신남방통상과장마저 지난달 사모펀드(PEF)인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로 떠나자 산업부 공무원 사회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30~40대 젊은 엘리트 관료들이 공직 사회를 떠나고 있다. 정년이 다가오는 50대에 산하 협회나 공공기관 임원급으로 ‘영전’했던 선배들과 달리 모험적인 민간 기업에 뛰어드는 공무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6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민간 기업 이직을 신청한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3~4급)은 1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지난해 이직 신청자(111명)를 넘어섰다. 중앙부처 3급과 4급 이직자는 2014년 37명에 불과했지만 2015년 82명, 2016년 163명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김우섭/서민준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