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생산라인.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생산라인.
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배경과 관련해 일회성 품질 비용이 2800억원가량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4조743억원,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를 냈던 작년 3분기(영업손실 4270억원)보다 5400억원 늘었으나 전분기(3525억원)보단 2300억원가량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로 3450억원 선을 예상했으나 이날 실적 발표에선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

한 부사장은 "일회성 비용은 에어백 리콜, 자발적인 엔진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에 따른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화성공장 정선사태에 따른 생산차질·판매 감소 등이 겹치면서 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향후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회복을 기반으로 4분기 이후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한 부사장은 "미국 시장은 인센티브 하향 안정화 추세여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연내 신형 쏘울, 대형 SUV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RV(레저용차량) 출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공장 가동률 개선과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 약세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모델 확대, 라인업 효율화(세단 3종, SUV 4종) 등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판매 회복을 모색할 것"이라며 "현지 20~30대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신기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년에 다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 공장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도공장 양산 계획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 시험 생산을 시작해 9월에 양산 개시를 목표로 진행중"이라며 "2021년에 연산 30만대 생산 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