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이 불공정 무역관행 시정 등 요구 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 방안을 내놓기 전엔 무역 협상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무역 협상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을 의미 있는 만남으로 만들고 싶다면 미국의 요구에 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문제 삼으며, 무역 불균형 해소와 중국의 첨단산업 보조금 지급 중단 등 광범위한 요구 사항을 담은 리스트를 중국에 전달했다. 미국은 중국이 먼저 스스로 실질적인 제안을 하라고 요구하지만 중국은 협상을 통해 조율하자며 버티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