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 들어 9월 말까지 2조8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려 2008년 금융지주 체제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창립 이래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된 데다 대손비용이 줄어든 게 이익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KB금융·기업은행, 사상 최대 실적…함께 웃었다
KB금융은 올 3분기(7~9월) 누적으로 2조86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증가했다. 이 기간 신한금융(2조6434억원)보다 2254억원 많은 순이익을 거둬 리딩금융그룹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3분기 KB금융 순이익은 9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KB금융의 호실적은 급증한 이자수익이 이끌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수익은 6조59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조808억원)보다 8.4%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3억원으로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국민은행의 NIM은 1.72%로 전분기(1.71%)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그룹의 포트폴리오 중 취약 부분인 생보사를 우선 인수할 수 있다”며 “향후 산업재편 과정에서 인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올 들어 9월 말까지 거둔 순이익은 1조4603억원으로 은행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5231억원을 냈다.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와 건전성 관리가 실적개선을 이끌었고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누적 순이익 가운데 자회사를 뺀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1조245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0억원) 대비 13.5%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하향 안정화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8조7000억원(6.1%) 증가한 151조1000억원으로 은행권 최초로 150조원을 돌파했다.

김순신/안상미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