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사진)이 부품회사 대표들과 만나 자동차 부품업계 현황을 논의했다. 공장 가동률 하락과 자금난으로 위기에 직면한 부품업계를 다독이기 위해서다.

車 부품업계 다독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대표 1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업계에선 정 부회장이 부품업계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정 부회장이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영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서너 차례 부품 협력사 대표와 만나는 공식 행사를 연다. 통상 현대·기아차의 각 구매본부장이 행사를 주관해왔다.

정 부회장은 부품사 대표들에게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곧 한국 자동차 및 제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자동차 판매 부진과 복잡한 대내외 변수로 부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내년 다양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도 전했다는 후문이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부품사 대표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자리였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부품사 대표들과 만난 뒤 협력사들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배려 방안을 찾으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지역별로 부품사들과 따로 간담회를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중소 협력사 지원을 위한 펀드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