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내용의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내놨다. 롯데는 23일 “2023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고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경영에 복귀한 뒤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첫해인 내년에 약 1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 투자액으로는 삼성SDI 화학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한 2016년(11조2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다. 5년간 투자할 50조원 중 65%인 32조5000억원은 롯데그룹의 두 축인 유통과 화학부문에 투자된다.

롯데는 5년간 7만 명을 고용하겠다는 채용 계획도 내놨다. 내년에 우선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올해(1만2000명)보다 10% 늘리기로 했다. 이후 매년 채용 인원을 늘려 2023년까지 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둔화됐던 경영 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류시훈/안재광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