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27%에 동서식품 21%로 추격…격차 가시권
레쓰비 vs 티오피……커피음료 1위 경쟁 '점화'
캔커피로 대표되는 커피음료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 독주 체제에 동서식품의 '티오피'가 균열을 만들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커피음료 업체별 점유율(금액 기준)은 롯데칠성이 26.7%로 1위였으며, 이어 동서식품 20.8%, 매일유업 17%, 코카콜라 11%, 남양유업 6.6%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서식품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 20%대에 진입했다.

이 기간 롯데칠성음료를 제외하고 점유율 20%를 넘긴 업체도 동서식품이 처음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롯데칠성음료가 0.9%포인트 높아진 반면 2위인 동서식품이 2.3%포인트 높아져 1, 2위 간 점유율 격차가 7.3%포인트에서 5.9% 포인트로 좁혀졌다.

2014년 이후로 비교하면 롯데칠성음료가 30.5%에서 26.7%까지 낮아진 반면 동서식품은 16%에서 20.8%까지 매년 점유율이 올라갔다.

지난 4월에는 동서식품의 점유율이 23.4%로 23.8%의 롯데칠성음료를 0.4%포인트 차이로 추격하기도 했다.

물량 기준으로도 1, 2위 간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됐다.

올해 8월까지 물량 기준 점유율은 롯데칠성음료가 32%로 1위였고 이어 동서식품 17.6%, 매일유업 13.1%, 코카콜라 12.2%, 남양유업 5.5% 등 순이었으나,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37.6%에서 내림세를 보인 반면 동서식품은 2014년 13.5%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한편 3~5위 그룹에서는 매일유업이 2014년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3위 자리를 확고히 했으며, 4위 코카콜라는 보합세를 보였다.

5위 남양유업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판도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체 커피 문화와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다양한 커피음료가 경쟁하면서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8월까지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8천6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9천700억 원, 2015년 1조297억 원, 2016년 1조2천77억 원, 2017년 1조2천859억 원 등으로 매년 성장했다.

동서식품의 성장세는 '티오피' 브랜드의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AC닐슨에 따르면 '티오피' 매출은 2014년 790억 원, 2015년 930억 원, 2016년 1천160억 원, 2017년 1천480억 원 등으로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기호가 다양해지고 깊어지면서 캔커피도 이전보다 까다롭게 고르는 추세"라며 "더욱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 시장이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