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패널가격 반등
계절적 성수기에 일시 호전됐지만
내년에도 공급이 수요 초과 전망

국내 업계 OLED 전환 서둘러
LGD, 2020년까지 20조 투자
8.5, 10.5세대 생산라인 구축 박차

삼성, 모바일 플렉시블 제품 주력
아우디에 차량용 OLED도 공급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충남 아산 탕정 LCD공장에서 제품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충남 아산 탕정 LCD공장에서 제품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난 3분기 반등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도 일시적으로 숨통이 틔게 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TV업계가 계절적 성수기를 맞으면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이뤄졌을 뿐 근본적인 공급 과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은 LCD 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업황 개선 일시적

22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40인치 패널 평균 가격 기준 LCD 가격은 지난해 6월 140달러에서 올 6월 72달러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가 지난 3분기 반등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81달러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의 90%를 LCD에 의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가격이 오르고 패널 출하량도 증가하면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급격한 LCD업황 악화로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983억원, 22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D 업황 '깜짝 회복'…숨통 트인 디스플레이 시장

하지만 LCD업황 개선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며 “신규 가동이 계획된 8세대, 10세대 LCD 생산 시설을 감안하면 내년도 공급과잉률은 7%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위주의 사업구조를 OLED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대형 OLED에 10조원, 중소형 OLED에 10조원 등 총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자금 수혈’을 위해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8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대형 OLED 패널은 ‘없어서 못 파는’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 라인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광저우에서 스카이워스, 콩카, 창훙, 하이센스 등 중국 TV 고객사를 초청해 ‘2018 OLED 파트너스 데이’를 열었다. 하반기 공장 가동에 맞춰 중국 내 OLED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경기 파주에 건립 중인 10.5세대 디스플레이 공장도 LCD 대신 OLED 생산라인으로 구축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될 OLED 품질 기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용 패널을 생산할 E6라인은 현재 시험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 4분기 양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율을 끌어올려 애플이 원하는 제품 공급량을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OLED 고객 확보에 사활

중소형 OLED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온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LCD 생산 능력을 줄여 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매출원인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는 세계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OLED 패널 채택 모델을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중국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18일 중국 선전에서 고객사들을 초청해 ‘2018 삼성 OLED 포럼’을 열었다. ‘5세대(5G) 시대와 OLED’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오포·비보·화웨이·샤오미·레노버·ZTE 등 중국 고객사 20여 곳이 참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곳에서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사운드 내장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아우디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에 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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