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울산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한다. 국내에서 수소전기버스가 노선버스로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와 울산시는 22일 울산 일산동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울산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울산시와 울산여객자동차, 현대차는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와 효성, 동희산업 등 9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한국수소협회, 울산시는 울산을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자간 MOU를 추가로 체결했다.이들은 수소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의 보급 확대뿐 아니라 울산 내 산업단지에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선박 등 다양한 산업 운송수단을 보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국내에 수소전기차 연 3만 대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중장기 설비 투자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연 3만 대 생산 시설이 구축되면 전국 125개 협력업체에서 9000억원 규모의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발생하고, 2200여 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버스는 울산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56㎞ 구간을 하루에 두 번씩 운행한다. 이 버스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이전 세대에 비해 안정성과 내구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소 연료 충전은 지난해 울산에 문을 연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옥동 수소충전소는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약 5.5㎞ 떨어져 있다.울산시는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모두 수소전기버스로 바꾸고 충전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수소생산 및 저장시스템을 구축해 전 주기에 걸친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수소전기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이다. 고성능 공기정화 필터를 단 수소전기버스 한 대는 중형 디젤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정부는 내년까지 전국 5개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광역좌석버스로 확대해 2022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0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주요국의 도심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소전기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중국 포산시는 2019년 말까지 수소전기버스 2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현대자동차는 2020년 차량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세대 수소전기버스를 양산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효율과 모터 출력을 확보해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울산시는 올 들어 6월 말까지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이 41건, 2조367억원으로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 4조5500억원의 46%를 달성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시는 SK가스와 에쓰오일 등 지역 대기업에서 7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3년 전부터 울산 지역은 주력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부문 투자가 주춤한 사이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가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SK에너지가 감압 잔사유탈황설비 신설에 1조215억원 투자한 것을 비롯 롯데케미칼이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시설 증설에 500억원 등 국내기업 35개사가 1조4420억원을 투자했다.외국인 투자 기업으로는 롯데그룹과 영국 글로벌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합작 회사인 롯데비피화학이 874만달러, 내셔날오일웰바르코코리아 300만달러, 에이플러스코리아 12만6000달러 등 총 6개사에서 5억5477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박사(경제산업)는 “최근 석유화학·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까지 맞물려 호황의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SK가스는 지난 9월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친환경 가스복합발전소·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 건립 및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비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총 2조200억원 규모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가스복합발전소는 남구 부곡동 일원 14만2000㎡에 들어선다.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발전소는 1000㎿ 규모로 2021년 착공해 2024년 준공된다. 시는 발전소와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48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에쓰오일은 2015년부터 4조8000억원을 투자한 잔사유고도화설비와 올레핀하류시설 상업 가동을 앞두고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온산공단에 있는 매립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에서 매입했다.시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기간 연인원 270만 명의 고용효과, 상시고용 400명 등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강도 높은 규제 완화와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을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울산 주력 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재테크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꺾이지 않는 물가로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진 데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공포가 자본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실제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미국·일본 증시를 비롯해 '기업 밸류 프로그램'으로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까지 줄줄이 주춤한 상태다. 다중 악재에 사로잡힌 시장에 대한 재테크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을 대표하는 프라이빗뱅커(PB)에게 향후 시장 전망과 유망 투자처를 물었다. 불안할 때 이곳에 투자하라4대 시중은행 PB들은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당초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물가 지표가 잡히지 않자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당초 6월로 예상한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개천 신한은행 PMW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연말까지 3% 이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