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 다음달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C홀에서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 종합전시회(SOFAIR 2018)’를 연다. 5개국 148개사의 최신 사무 및 학용품, 판촉·선물용품, 교육용품을 비롯해 디자인, 가방, 생활잡화류 등이 출품된다. 오는 31일까지 홈페이지에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2007년은 블루투스 헤드셋(이어폰)이 난립하던 시기였다. 김수호 시코드 사장(57)은 어떻게 하면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을지 고민했다.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무전기를 핸즈프리로 사용할 수 있게 해보자”는 것이었다. 무전기 블루투스 핸즈프리 제품을 개발한 배경이다. 이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돼 무전기와 이어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 ‘위드유’까지 개발하게 됐다. 김 사장은 “기존 무전기는 유선 이어폰으로 연결해서 사용해야 해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며 “앞으로 국가 재난망 등 기간망은 물론 보안업체나 민간기업 중심으로 보안과 통신용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블루투스 무전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선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 겸용 무전기성균관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김 사장은 자동차 시트업체인 광진상공에서 연구소장으로 20년가량 근무하고 2007년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시코드를 설립했다. 스피커와 마이크 기능만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달리 무전기를 핸즈프리로 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무전기에는 PTT(push to talk·누르면 바로 이야기 전달) 버튼이 있고 본체에 블루투스 기능은 없다. 무전기 본체에 블루투스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동글(dongle)을 설치하고 블루투스 이어폰과 PTT 버튼을 따로 만들었다.2013년 PTT 버튼을 블루투스 이어폰 단말기와 일체형으로 제작해 달라는 주문이 있어 PTT 일체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손(주먹마이크)에 쥐거나 어깨(숄더마이크)에 부착할 수 있는 제품도 내놨다. 개발 과정에서 ‘PTT 통신용 핸즈프리, 이를 이용한 PTT 통신시스템 및 방법’과 ‘다채널 원격 PTT 통신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다채널 원격 PTT 통신방법’ 등에 대한 특허도 받았다. 김 사장은 무전기의 장점에 대해 “한 명이 말하면 여러 명이 동시에 들을 수 있고 누르자마자 바로 소통이 된다”는 점을 꼽았다. 전화기는 신호가 가고 상대방이 받는 데 최소 6초가 걸린다고 한다.스마트폰을 무전기에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2014년 말 미국 무전 앱(Zello) 개발업체로부터 협업하자는 제안이 왔다. 그 결과 2015년 상반기 스마트폰 앱에서 작동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폰 겸용 무전 단말기를 개발했다. 안드로이드와 iOS기기에 모두 사용 가능하고 소음 차단 기능을 갖춰 시끄러운 외부에서도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는 제품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산업 현장에서도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국가 무전 기간망 등 수요처 다양김 사장은 앞으로 모든 무전기 시장이 4G(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망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블루투스 이어폰 겸용 무전기로 교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 재난망 철도망 해양망 등 기간망과 군 경찰 소방서 보안업체 호텔 식당 골프장 등에서도 블루투스 이어폰 겸용 무전기를 필요로 할 것이란 얘기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ET 무전기 시장에 뛰어들고 이를 이용하는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다.김 사장은 채널 변경이 가능한 주먹마이크 헤드셋 등 고객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NEC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신칸센 등에 공급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 1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1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외형도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sjlee@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10~11월 으뜸중기 제품 △시코드-스마트 블루투스 헤드셋 위드유 △코아드-스피드도어 △성원제이에스-철재선반 원더랙플러스 △핏펫-핏펫 어헤드 반려동물 소변검사키트 △바이오쉴드-3D포밍 풀커버 플렉스글라스 △아기연구소-이드베베 일회용 침받이 원데이빕스 △다인스-발 각질제거기 트리케라 △아베크-펫 헬스 케어러 아베크
국내 한 중견 가전업체 A대표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 갔다. 해외 가전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국내에 들여올 유럽 가전 브랜드를 찾는 것이었다. 그가 돌아본 업체 가운데 한 곳은 유럽에서 꽤 역사가 있는 공방 브랜드였다. 매출은 100억원대였다. 미팅 도중 유럽 가전 브랜드담당자가 A대표에게 물었다. “매출이 얼마나 되나요?” A사의 매출은 1000억~2000억원대였다. 담당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인 경쟁력 있는 업체가 뭐가 아쉬워서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는 의미였다.A대표가 유럽 브랜드 도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몇 년간 국내 가전 시장에서 유럽 가전 브랜드 인기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슷한 품질 제품에도 유럽 브랜드가 붙으면 가격이 크게 뛴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예컨대 비슷한 품질의 소형 주방가전에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불하는 금액은 국내 브랜드 제품은 3만~5만원, 테팔 필립스 등 유럽 브랜드 제품은 10만~15만원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A사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중견 가전업체들이 유럽 브랜드를 찾아다니고 있다.가격 차이만큼 품질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A대표는 스웨덴 가전 브랜드 일렉트로룩스를 예로 들었다. 일렉트로룩스는 국내 진출 초기 청소기 브랜드로 알려졌다. 지금은 전기 주전자부터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아지자 품목을 다양화했다. 일렉트로룩스는 대우전자로부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받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다. 일렉트로룩스 냉장고의 실제 제조업체는 대우전자란 얘기다. “똑같은 대우전자 냉장고도 일렉트로룩스 브랜드가 붙으면 가격이 두 배 뛴다”고 A대표는 말했다.가전뿐만이 아니다. 아동복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타티네 쇼콜라, 압소바 등 아동복은 프랑스 라이선싱 브랜드다. 실제 의류 디자인과 제조는 국내 업체가 한다. 하지만 프랑스 브랜드를 붙여야 잘 팔리기 때문에 로열티를 낸다.전문가들은 동조심리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품질이 약간이라도 좋으면 무리해서라도 특정 브랜드를 사려고 하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이는 집단동조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남이 많이 본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것, 인구의 20%인 1000만 명이 보는 영화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 등도 집단동조 심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곽 교수는 “무조건 값비싼 제품을 사기보다 품질 등을 따져봐야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LG하우시스가 국내 처음으로 창 프레임 모서리 부분의 하얀색 이음선을 안 보이게 처리한 PVC(폴리염화비닐)창호를 선보였다.LG하우시스는 기존 PVC창호 디자인의 최대 단점이었던 창 프레임 모서리 부분의 하얀색 이음선 두께를 육안으로 거의 안 보이는 수준(0.15㎜)까지 줄인 PVC창호 신제품 ‘지인(Z:IN)창호 화이트라인 제로’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PVC창호는 모서리가 45도로 절단된 프레임을 가열하고 접합해 하나의 프레임을 만든다. 접합 이후 돌출부 제거 과정에서 프레임의 하얀색 이음선 부분이 어쩔 수 없이 노출된다. 창호업계에서는 그동안 0.5㎜ 정도였던 이 하얀색 이음선을 안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LG하우시스는 기존에는 창호 프레임 용접 후 돌출부 절단까지 두 번으로 나눠서 하던 공정을 PVC 프레임 접합·절단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진행해 이음선 두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