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인터뷰 "1시간 정상회의로 수천 장짜리 무역협정 체결못해"
로스 美상무 "미·중 무역협상 중단상태"…낙관론도 일축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중단상태"라고 설명하며 단기간에 진전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질문에 "계속된 난국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어떤 협상이든 우여곡절이 있고, 활동기와 중단기가 있는데, 우리는 지금 다소간 중단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가 최고 수위로 치달은 가운데 양측간 협상의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 장관은 이어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 있다"라고 말해 트럼프 정부의 대중 무역·통상정책 노선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양국이 다시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중국에) 말했다"면서 "그 이유는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1년에 5천억 달러를 빼앗아 간다는 거다.

이제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 상무장관은 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할 가능성도 크게 보지 않았다.

미·중은 G20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장관은 "G20 정상들의 만남은 결코 많은 세부사항을 다루지 않는다.

그 회의는 광범위한 정책 성명서가 되도록 고안된 회의"라며 "회의 시간은 1시간 남짓에 불과한데, 그 시간에 수천 장의 무역협정을 맺을 순 없다"고 말했다.

CNBC방송은 투자자와 경제전문가들은 양국이 무역전쟁에서 곧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속속 철회하고 있으며, 오히려 무역전쟁이 장기화해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들어 2천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또 추가로 2천67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1천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맞불관세를 매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