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강렬한 입술…無光 레드 립스틱 열풍
광택이 없는 ‘매트(matt) 레드’ 립스틱 열풍이 불고 있다. 트렌치코트 등 가을 옷차림에 잘 어울리는 짙은 레드는 물론 주황색이 섞인 밝은 레드까지 다양한 레드 계열의 무광택 립스틱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비디비치(사진)는 올해 처음으로 매트레드 립스틱을 내놨고, 헤라의 매트 립스틱 중 레드 색상 2종은 올초 출시 후 10개월 만에 1만3000개가 팔렸다. 샤넬뷰티는 오는 21일까지 서울 강남역에서 레드를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임시매장) ‘레드 뮤지엄’을 운영한다. 나스는 한국인에게 잘 어울리는 무광택 레드 2종으로 ‘코리안 레드’ 립 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외 브랜드마다 매트와 레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립스틱의 꽃’으로 불리는 레드 립스틱은 가을 겨울에 특히 인기가 좋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무광택 질감의 매트 제품이 ‘대세’가 됐다. 반짝이는 립스틱보다 좀 더 선명하게 색이 표현되고 깊이감 있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까진 광택 있는 립스틱만 출시했던 비디비치는 올해 8월 처음으로 ‘밀레니얼 매트 피버’ 립스틱을 내놨다. 장밋빛 레드와 쨍한 레드, 다홍이 섞인 레드 등 3가지 제품은 12개 립스틱 중 절반 이상의 매출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 8월 출시한 ‘키스 마이 미니 립스틱 키트 매트 에디션’도 무광택 질감과 레드 색상이 만나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매트 립스틱은 월평균 6500개씩 팔린다.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서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립 제품 1~5위에 매트 레드 립틴트가 이름을 올렸다.

무광 립스틱 중에서도 가을에 잘 어울리는 레드 제품의 반응이 좋다. 헤라가 1월 출시한 ‘루즈홀릭 매트’ 립스틱도 레드 색상이 인기가 가장 많다. 레드 계열 2종(카르멘, 카민 시크) 판매량이 10개월간 1만3000개를 넘었다.

샤넬뷰티가 레드 색상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를 보여준다. 지난 9일 강남역에 문을 연 샤넬 레드 뮤지엄은 수십 가지 레드 계열 립스틱을 직접 발라보고 구입할 수 있는 전시장 형태의 매장이다. 한정판으로 나온 빨간색 용기의 넘버5 향수도 이곳에서만 판매한다. 곳곳에 예쁜 조형물과 빨간 벽 등을 설치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