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에게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대출 회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정책금융 확대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9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최근 금융권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여신 만기 연장과 신규 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별 자동차 부품업체의 재무·경영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여신 회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이 이처럼 요청한 것은 완성차업체의 수출 부진으로 자동차 부품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금융위는 지난 1일 8개 자동차 부품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업계 애로사항을 들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동차 부품업체 중 1차 협력업체에만 여신을 몰아주고 2, 3차 협력업체에는 대출 만기 연장과 신규 대출에 부정적이라는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다음달 산업부 기재부 등과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박신영/강경민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