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프라이즈 지수 마이너스 지속…글로벌 PMI 확장 속 하락세
글로벌 경기 둔화국면 진입…커지는 비관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멈추고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이 세계 경기를 얼마나 과대평가하고 있는지 씨티그룹이 측정하는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15일(현지시간) 기준 -6.0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비해 실제 발표된 지표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측정해 경기 낙관론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이 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30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인 후 급격히 하락했다.

신흥국 불안이 커졌던 지난 6월 한때 -30 아래로 떨어졌던 것보다는 회복했으나 지난 4월 이후의 마이너스 상태를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유로존, 중국, 신흥국 등 지역별로도 이 지수는 시기에 약간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실제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급격히 식고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통틀어 세계 경기를 보여주는 JP모건·마킷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52.8)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집계가 시작된 2015년 10월 이후 줄곧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넘었지만 지난 2월(54.8)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했다.

경기가 둔화 국면에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국면 진입…커지는 비관론
세계 총생산(GDP)의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지난 2분기 3.57%로 지난 20년간의 분기별 글로벌 성장률 추세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기보다는 0.06%포인트 하락해 모멘텀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더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 지난 7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세계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악재는 겹겹이 쌓여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세계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중국 경제는 둔화 추세에 있다.

미중 무역전쟁도 글로벌 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중요한 요인이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상승세인 국제유가도 각국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PMI 하락 및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등이 4분기에도 지속될 소지가 커 글로벌 경기의 둔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