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지난 7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경DB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지난 7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경DB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뜻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새로운 회사 비전으로 제시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철보국(製鐵報國: 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한다)’이라는 창립 이념을 뛰어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주주·임직원·고객사·협력사·지역 주민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사회·경제적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취임 전후 ‘포스코에 러브 레터를 보내 주세요’와 포스코그룹 전 임원이 참여한 ‘개혁 아이디어 제언’ 등을 통해 사내외 의견을 수렴해왔다.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50년 출발’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포스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포항과 광양 등 사업장이 있는 지역 주민과 주주, 고객사, 협력사 등으로부터 3300여 건의 제안을 접수했다. 선진화한 지배구조를 굳건히 해달라는 의견부터 협력사와 수평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해달라는 요청, 세대 간 협력 분위기를 강화해달라는 당부까지 다양한 제안과 충고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 같은 다양한 의견을 사업과 지역사회, 조직문화 등 3개 영역으로 분류해 △각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현장 중심, 창의적 일하는 방식 등으로 개혁 방향을 정하고 과제를 수립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개혁 아이디어와 건의 사항을 종합해 취임 100일(11월3일) 무렵 ‘개혁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 회장은 조직문화 변화도 이끌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운영해온 전략협의 회의체들을 통합해 ‘전략조정회의’로 간소화했다. 전략조정회의는 안건 발생 시에만 열고, 참석자도 관련 임원으로 한정해 회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