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물건을 다 판다’는 만물상 콘셉트의 이마트 삐에로쑈핑이 서울 명동에 매장을 열고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본격 나선다.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명동 입성
이마트는 올 12월 서울 명동예술극장 옆 신한은행 명동점 건물 1~4층에 1284㎡(약 388평) 규모의 삐에로쑈핑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곳에는 이마트가 작년 7월 개점한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의 명동 플래그십 매장이 영업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삐에로쑈핑 출점을 검토한 결과 부츠 매장을 삐에로쑈핑으로 전환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부츠 매장을 철수하기로 한 이유는 부츠의 주 소비자층이 20~30대 여성인 만큼 대학가나 지하철역 인근으로 출점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츠 명동점은 이달 말까지 영업한 뒤 삐에로쑈핑에 공간을 내준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명동점을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명소가 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삐에로쑈핑은 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1호점을 냈고, 9월엔 동대문 두타 쇼핑몰에 2호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두타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삐에로쑈핑은 일본 돈키호테 매장을 벤치마킹해 이마트가 내놓은 새로운 유형의 전문점이다. 명품부터 성인용품, 코스프레 의류, 철물점 제품까지 온갖 상품을 빽빽하게 매대에 진열했다. 소비자가 예상하지 못한 상품, 가격, 상황을 제시해 ‘보물찾기’ 하듯 쇼핑을 놀이처럼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매장 콘셉트부터 상품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삐에로쑈핑은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1호점 코엑스점은 개점 초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하루 방문객은 코엑스점이 약 8000명, 동대문 두타점은 6000명 수준이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는 경기 의왕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등에 삐에로쑈핑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